퇴원 열세 번째 날 – 양말 짝 맞추기

1월 30일 월요일, 아마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차는 영지가 자동세차기에 들어갈까봐 4개월 동안 세차를 못한 내 차일 것이다. 설 물이 줄줄 흐르던 내 차는 운 좋게 연지가 퇴원하는 날 기둥을 치면서 공업사에 보냈더니 깨끗해졌다. 공업회사 아저씨들은 분명 욕을 했을 거야. 그런데 2주 동안 눈도 맞으면서 또 더러워져 오늘은 손 씻기에 도전했다. 한 발로 손빨래 할 수 있을까?

정답은 당연히 할 수 있다다. 사실 발이 의족인 것은 손을 씻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았고, 손이 차가워서 손이 의수였으면 했다. 안산 회사 근처 셀프세차장은 온수가 나오는데 시벌… 저녁에 빨래를 개고 있는데 양말 짝을 이루다가 문득 깨달았다. “내가 왜 양말을 짝으로 하고 있지?” 이제 좌우 구분이 없는데…?” 모처럼 짝지었던 양말은 그대로 다 집어 겹쳐서 서랍에 넣어버렸다. 이걸 2주 동안 모르고 짝을 짓고 있었다니 몽총이다, 몽총이…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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